미국 국무부가 전 세계 미국 대사관과 영사관에 신규 유학 비자 인터뷰 예약을 일시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번 조치는 신청자의 소셜미디어 활동에 대한 강화된 심사 체계 도입을 위한 준비 단계로 해석된다고 CBS 뉴스가 보도했다.
지난 27일(화)부터 즉시 적용된 비자 중단에 따라 주한 미국대사관에서도 F, M, J 비자 등 유학생과 교환방문자를 위한 신규 인터뷰 예약은 잠정 중단된다. 다만 이미 인터뷰 일정을 확정한 신청자는 기존 일정에 따라 면접을 진행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반이스라엘 시위에 참여한 일부 유학생들의 비자를 취소하거나 입국을 제한하는 등 국제 학생에 대한 통제 강화 움직임을 보여 왔다. 이와 관련해, 미국 내 시민단체들과 교육계는 표현의 자유 침해 가능성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국무부는 “추가적인 보안 조치를 마련하기 위한 일시적 조치”라며, 향후 며칠 내에 새로운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미국 유학을 준비 중인 전 세계 학생들에게 큰 혼란을 야기하고 있으며, 일부 학생들은 캐나다, 유럽 등 대체 국가로의 진학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고등교육기관들도 국제 학생 등록 감소로 인한 재정적 손실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대학의 상당수는 등록금 수입의 일정 비율을 유학생에게 의존하고 있으며, 특히 STEM 분야 대학원 과정은 유학생 비율이 높다.
이번 미국 국무부의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강화 기조와 정치적 메시지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신규 유학 비자 신청을 준비 중인 한국 학생들 또한 향후 공지에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까지는 기존 예약자에 대한 인터뷰는 예정대로 진행되며, 새 예약은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불가하다.
안미향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