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되며 물가 상승 압력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달 초 시작된 무역 갈등에 따른 관세 인상이 향후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노동부가 13일(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해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달 대비로는 0.2% 상승했으며, 이는 3월의 소폭 하락에 이은 반등이다.
주거비가 월간 상승분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천연가스·전기요금·자동차 보험료 등의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휘발유와 식료품 가격 하락이 전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조류독감 완화로 산란계 생산이 회복되면서 계란 가격은 4월 한 달 동안 12.7% 급락했다. 그러나 전년 대비로는 여전히 49.3%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2.8%로 전월과 동일했다.
현재까지 이달 초 본격화된 미중 간 무역 갈등과 추가 관세 부과는 소비자 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일부 품목에서는 초기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4월 가구 가격은 1.5% 상승하며 관세의 간접 효과가 점차 반영될 조짐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향후 수개월간 관세 영향이 본격화될 경우 현재의 물가 안정 추세가 뒤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래픽/ TexasN
안미향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