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CBS뉴스 캡쳐
[샌안토니오] 텍사스 샌안토니오에서 한 어머니가 학교에서 총기난사를 계획한 아들에게 탄약과 총기 등 장비를 구매해준 혐의로 체포됐다. 샌안토니오 경찰과 베어 카운티(Bexar County) 법원에 따르면, 피의자 애슐리 파르도(33)는 테러 범죄 공모 방조 혐의로 13일(화) 체포돼 이후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수사당국이 확보한 체포 영장 진술서에 따르면, 파르도는 아들에게 동생들을 돌보는 대가로 아들에게 탄약, 전술 조끼, 헬멧, 군복 등을 구매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그녀가 의도적이고 인지적인 방식으로 아들의 테러 준비를 도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월, 샌안토니오의 제레마이아 로즈 중학교(Jeremiah Rhodes Middle School) 교직원이 한 학생의 가방에서 ‘자살 루트(suicide route)’라고 적힌 학교 지도를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지도에는 소총 그림과 함께 학교 명칭이 표시되어 있었으며, 경찰은 이 지도가 파르도의 아들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학생은 조사를 통해 “역대 총기 난사범들에 집착하고, 그들의 선언문을 연구했다”고 밝혔다. 4월에는 학교 제공 컴퓨터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모스크 총기 난사 사건(2019년)’을 검색한 사실이 드러나 정학 처분을 받았고 같은 날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후 대체학교에 배정되었다가 지난 8일 원래 학교로 복귀했다.
“유명해질 것”…폭발물과 백인우월주의 문구도 발견
소년의 계획이 세상에 드러난 것은 지난 13일로 소년의 할머니가 손자가 실탄을 망치로 가지고 놀고 있는 것을 발견한 뒤 경찰에 신고하면서다. 할머니는 손자가 “엄마가 총과 탄약을 줬다”고 말했으며, 최근 군용품 상점에 함께 가 전술 장비를 구입했다고 진술했다.
소년의 방에서는 박격포형 불꽃놀이를 개조한 폭발 장치가 발견됐으며, 그 위에는 크라이스트처치 테러범 브렌턴 태런트(Brenton Tarrant)의 이름과 백인우월주의 문구인 ‘SS’ 기호와 ‘14단어(14 Words)’가 적혀 있었다.
체포 당일 아침, 소년은 할머니에게 “유명해질 거야”라고 말하고, 마스크와 위장복, 전술 바지를 입은 채 등교했으나 곧 학교를 떠났고 이후 캠퍼스 외부에서 경찰에 의해 구금됐다.
학교 측은 학부모에게 보낸 통신문에서 “모든 잠재적 위협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르도는 현재 베어 카운티 법원에서 7만 5천 달러의 보석금을 납부하고 석방된 상태이며, 다음 공판은 7월 17일로 예정돼 있다. 당국은 아들의 혐의에 대해서도 별도로 조사 중이다.
안미향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