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텍사스N 자료사진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열린 재외선거에서 휴스턴 재외투표소에서 재외국민 유권자가 본인확인을 하고 있다.)
오는 6월 3일로 예정된 조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29일(한국시간) 실시된 사전투표 첫날에 유권자들이 대거 참여해 역대 최고 수준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전체 유권자 4,439만 명 중 약 870만 명(19.6%)이 투표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22년 대선 같은 시점의 17.6%를 넘어선 수치로 역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중 최고 투표율이다. 사전투표는 금요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령 시도 실패와 이에 따른 탄핵으로 물러난 뒤 치러지는 조기대선으로, 정치적 혼란과 권력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결정적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선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기 전 마지막 갤럽 조사에서 지지율 49%로 선두에 올랐던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는 서울의 한 대학가에서 젊은 유권자들과 함께 사전투표를 마친 뒤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회복과 성장의 대한민국으로 다시 시작하자”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전날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기후에너지부’ 신설, 양성평등 강화를 위한 여성가족부 개편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2025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1.5%에서 0.8%로 하향 조정해, 이 후보의 경제 회복 메시지에 무게를 실었다.
보수 성향의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지역구에서 투표를 마친 뒤 “투표 없이는 나라에 희망도 없다”며,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 국회 다수를 악용해 자유를 억압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김 후보는 선거운동 개시일인 5월 12일 당시 20% 이상 벌어졌던 지지율 격차를 좁혔으나, 개혁당의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막판 상승세에 한계를 드러냈다.
갤럽의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35%, 이준석 후보는 1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준석 후보도 이날 투표를 마쳤으며, 끝까지 독자 행보를 유지할 계획이다.
로이터는 “이번 조기 대선은 정치 혼란, 경제 침체, 외교 불확실성 등 중첩된 위기 속에서 치러지고 있으며, 각 후보는 변화와 안정, 세대교체를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다”며 ”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는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대한민국의 방향성을 재설정하는 선거라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미향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