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AP (Dr. Steven Hotze, president of Conservative Republicans of Texas, speaks at a Restrain the Judges news conference, while Janet Porter of Faith2Action listens at right, in front of the Supreme Court in Washington, April 27, 2015. (AP Photo/Cliff Owen, File)
휴스턴의 대표적 보수 인사 스티븐 호츠(Steven Hotze) 박사(74세)가 연루된 허위 유권자 사기 음모 사건에서 검찰이 모든 혐의를 취하했다.
해리스 카운티 지방검찰청은 호츠 박사에게 적용된 ▲치명적 무기 사용 강도 ▲치명적 무기 사용 폭행 ▲조직 범죄 연루 ▲불법 감금 등 4건의 중범죄 혐의를 모두 기각한다고 밝혔다.
사건은 2020년 10월 발생했다. 전직 휴스턴 경찰관 마크 아기레(Mark Aguirre)가 한 에어컨 수리공을 “불법 투표용지를 운반 중인 사기범”이라며 SUV 차량으로 고의 충돌 후 총을 겨누며 위협했다.
당시 수리공의 트럭에서는 투표용지가 아닌 에어컨 부품과 공구만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기레는 호츠 박사가 운영하는 비영리 단체 ‘Liberty Center for God and Country’와 계약을 맺고 활동 중이었으며, 호츠는 해당 조사 활동의 배후에 있었다는 이유로 기소됐으나 검찰은 “호츠의 행위에 대해 직접적인 법적 책임을 묻기 어렵다”며 기소를 취하했다.
검찰은 아기레에 대해서는 폭행 및 불법 감금 혐의 2건에 대한 기소를 유지하며 “남은 혐의에 대해서는 철저히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션 티어 해리스 카운티 지방검사는 “이번 사건은 음모론이 실제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하는 대표적 사례”라며 “공공 안전을 위해 신중히 사건을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호츠의 변호인 재러드 우드필(Jared Woodfill)은 “이번 기소 취하로 정의가 실현됐다”며 “호츠 박사는 4년간 명예가 훼손되고 막대한 법률 비용을 감당해야 했지만 결국 무혐의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호츠 박사는 여전히 해리스 카운티 내 유권자 사기가 존재한다고 믿고 있으며 문제는 그 규모의 차이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호츠 박사는 2022년에도 조기투표 연장에 반대하며 소송을 제기했고, 노인이나 노숙인을 대상으로 한 ‘투표 수확(ballot harvesting)’이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을 펴며 해리스 카운티 선거 관리에 대한 다수의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텍사스에서는 최근 몇 년간 공화당 주도의 선거법 강화가 이어지고 있으며, 유권자 사기 방지 명목으로 투표 제한 조치들이 확대돼 왔다. 이에 대해 민주당과 인권단체는 흑인과 히스패닉 유권자의 투표를 억제하기 위한 정치적 조치라고 비판하고 있다.
안미향 기자 [email protected]